2024. 8. 22. 23:13ㆍ카테고리 없음
오건영님 글 보기 ㅣ 미국의 고용 지표 수정 내용이 발표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80만명 이상이라는 숫자는 다소 놀랍네요. 그럼 12개월이니까요.. 지난 해로 보면 매월 6.5만명 정도의 숫자가 과대 계상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지난 해 1년간의 흐름을 보면 저 숫자를 빼더라도 괴물급 고용을 나타낸 경우들이 왕왕 있었지만 애니웨이.. 전반적으로 미국의 고용이 식고 있다는 점은 팩트인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속도가 생각보다 빠를 수 있구요, 어쩌면 이미 상당 수준 진행되었을 수도 있죠. 시장은 이 부분을 조금 더 과하게(?)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죠. 과거에는 겁을 먹어서.. 그런 두려움에 과하게 해석하는 우를 범하곤 했지만 이제는 그런 케이스는 전혀 아니죠. 과하게 해석해줘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여야 연준에게 50bp 금리 인하 빅컷을 받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 시장에서 연준의 9월 빅컷 인하 확률이 재차 올라오고 있죠. 그리고 그 꿈을 먹고 주식 시장이 다시 한 번 점프업을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못주냐.. 안주냐의 이슈를 잠깐 생각해봅니다. 예를 들어 돈이 없는 홍길동이 부친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부친이 돈이 없다면… 홍길동도 많은 것을 포기하겠죠. 왜냐하면… 안주는게 아니라 못주는 것일 테니까요.. 그런데요.. 부친이 곳간에 돈이 좀 있습니다. 그럼 못주는 게 아니라 안준다는 것을 아니.. 생떼를 써서라도 받아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연준의 곳간에는 5.25~5.5%라는 상당히 많은 곡식이 영글어있습니다. 25bp 씩 낮추어도 22번 낮출 수 있는 건가요? 그럼 뭘 그렇게 복잡하게 25bp씩 낮추겠습니다. 그냥 50bp씩 때려주면 되는 것 아닐까요? 시장과 연준의 괴리가 더욱 커지기 시작하죠.
전일 연준의 의사록을 통해서도 확인된 것은 이제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시장은 내심 50bp인하를 요구하고 있죠. 첫 판에 50bp인하를 하려면 연준이 상당한 급박감을 느껴야 합니다. 그런 급박감을 데이터를 통해서 느낄 수는 없겠죠. 고용 지표는 매월 발표가 되니까요… 되려… 그보다는 매일 매일 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지표가 하나 있죠. 네.. 바로 주식 시장입니다. 주식 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다면 50bp 빅컷 인하를 고민해줄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2001년 1월 2일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에서, 그리고 2007년 9월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에서는 공통적으로 50bp 인하를 치고 나왔었죠. 가장 큰 이유는… 성장의 둔화도 있었지만… 2000년 내내 진행된 닷컴 관련 주식들의 급격한 하락, 그리고 2007년 8월 헤지펀드의 환매 동결과 함께 시작된 2차 서브프라임 사태를 극복하고자 연준이 강하게 나섰던 것이죠. 사상 최고치의 주가를 보여준다면, 지금처럼 강한 상승 탄력을 이어간다면 연준이 그렇게 움직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수차례 드리는 비유이지만… 아이들이 너무 영악한 나머지… 자지러지게 울면 좋은 선물을 사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지러지게 울다가 부모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 선물을 사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갑자기 밝게 웃는 것이죠. 그럼 부모는 밝게 웃고 있는 그 아이에게 선물을 사줘야할까.. 이걸 고민하게 될 겁니다. 연준은 사상 최고치로 오르고 있는 주식 및 주택 시장을 보면서 50bp 빅컷을 강요받고 있는 형국인 거죠. 그보다는 서서히 낮추게 될 것으로 보이구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그리고 그 폭도 적게 인하를 할 것으로 봅니다. 이 둘의 괴리는 정말 끝도 없이 이어지네요..
전일 미국의 고용 지표 수정치 발표는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어느 정도는 증명하고 있다고 보이는데요… 이는 달러 약세로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유로 대비, 그리고 엔화 대비 달러 약세는 뚜렷하게 보여지고 있죠. 유로존은 지난 6월의 선제적(?) 금리 인하 이후 경기 지표가 애매하긴 합니다만(좋다고 하기는 좀..) 바닥에서 되돌려지는 모습이죠. 독일을 제외하면 유로존의 다른 국가들 회복세는 꽤 뚜렷해보입니다. 한 국가의 통화는 그 나라의 성장을 반영하죠. 유로존의 성장세가 보다 강한만큼 미국과의 성장 갭이 줄어들면서 유로화가 바닥을 치고 강세로 전환되었죠.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 및 성장 둔화 우려가 붙으면서 유로화 강세는 더욱 빨라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엔화는 재차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엔 기준으로 145엔 선에 바짝 다가섰죠. 시장에서는 미국이 금리를 인하해도… 일본이 그에 맞춰서 금리 인상을 멈추고… 외환 시장에서의 급격한 엔화 약세 제어를 할 수 있다면 엔캐리의 급격한 청산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생각을 하는 듯 합니다. 엔의 급격한 강세로 인한 엔 캐리 청산이 우려되지 않는다면… 이제 연준의 빠른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죠. 적어도 전일의 시장 흐름은 미국과 일본의 국제 공조까지 베스트 시나리오로 흐를 것이라는 낙관을 반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되면… Good is Good & Bad is Good이라는 희망 회로를 다시금 돌려볼 수 있겠죠. 내일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이런 시장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을 해줄지.. 그리고 성장 둔화의 우려만큼 금리 인하를 보다 강하게 해줄 수 있을지.. 마지막으로 2분기 성장세가 양호했고… 엔 약세로 인한 무역 적자 우려가 커져있는 일본이.. 금리 인상이라는 카드를 계속해서 묶어둘 수 있을지.. 이 세가지가 향후의 핵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내일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